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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 [기사]]■ '말 안 듣는 우리 아이 어떻게 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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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초센터 작성일11-08-24 15:24 조회3,91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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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생각] 분노·짜증·핑계… 청소년 30% '반항 장애

윤석빈 기자 [email protected]

'넌 누굴 닮아서 그렇게 말을 안 듣니?'

이 말은 엄마의 넋두리나 잔소리가 아니다. 엄마의 호소이자 애원이다. 걸핏하면 대들고, 아무리 긴요한 말을 간절히 해도 못들은 체하는 아이를 둔 엄마의 절규인 것이다.

엄마들도 처음엔 이런 아이들의 반항을 통과의례쯤으로 여기기 쉽다. 하지만 아무리 달래도 달라지지 않고, 꾸중하면 오히려 더 엇나간다. 고치기가 쉽지 않음을 알게 될 즈음이면, 엄마는 당황하게 마련이다. 아이의 반항이 병일 수 있다면? 좌절하는 엄마가 늘어날 것이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는 많이 들었지만, 적대적 반항장애(ODDㆍoppositional defiant disorder)를 아는 부모는 드물다. 최근 반항 장애에 대해 부모의 관심을 끌 만한 강연회가 마련되고 있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가 지난 7일부터 7월 초까지 전국 70곳에서 잇달아 '말 안 듣는 우리 아이, 어떻게 해야 하나요?'를 주제로, 학부모 무료 강연회를 열고 있는 중이다. 아직은 낯선 반항 장애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올바른 양육 방법을 안내하는 자리다.

이 강연회가 마련된 배경은 이른바 '반항하는 아이들'이 우리 사회에서 늘고 있기 때문일 터이다. 지난 4월 이 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아이들의 반항 장애는 심각하다. 모두 341명의 초ㆍ중ㆍ고교생과 부모를 대상으로 한 이 조사에서, 반항 장애 청소년이 무려 30.2%(103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64명은 중등도 이상이었다. 우리 어린이와 청소년의 10명 중 3명은 반항 장애를 겪고, 2명 꼴로 그 수준이 심각하다는 얘기다. 반항이 심한 아이일수록 학습 문제가 심각했으며, 행동이나 정서 문제도 드러났다.

반항 장애는 도전적 행동이나 반항, 짜증과 과도한 분노, 사소한 규칙을 어기거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 지나친 핑계, 토를 달면서 남의 탓하는 행동 등이 6개월 이상 계속될 때를 말한다.

이 학회의 서천석 홍보 이사(서울신경정신과 원장)는 '반항 장애에 해당하는 경우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평점이 22.5점으로, 그렇지 않은 경우(8.8점)에 비해 높은 결과를 보였다.'며, '결국 아동의 반항성은 아동을 넘어 가족 전체의 문제가 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내 아이의 반항 정도는 어느 수준일까? 반항 장애가 있다면, 효과적인 양육 태도는 무엇일까? 최근 서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열린 강연에 연세대의대 송동호(소아정신과장)ㆍ천근아 교수(소아정신과)와 연세밝은맘정신과 이은하 원장이 강연자로 나와, '말을 듣지 않는 아이'의 원인을 살펴보고, 이에 대한 부모의 바른 양육 태도와 반항 장애 아동의 치료에 대해 자세히 안내했다.

강연장의 분위기는, 반항 장애의 심각함에 따른 놀라움, 진작에 관심을 갖지 못했음에서 오는 회한, 새로운 정보에의 목마름, 양육 방법을 제대로 찾으면 치유할 수 있겠다는 기대와 진지함이 뒤섞여, 혼란스럽지만 화음을 이뤄가는 합창 리허설 같았다.


말 잘 들을 때보다 안 들을 때 더 관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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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근아 교수- 성장에 따른 자연적인 것과 병적인 것은 구분

△제1강 '우리 아이 왜 말을 듣지 않나?'

- 천근아 교수(연세대의대 소아정신과)

'집에 말 안 듣는 아이가 있지 않습니까?'

천근아 교수의 첫마디가 이 강연회에 참석한 80여 학부모 모두의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아이와 다퉈 보지 않은 부모는 없다. 그럴 때마다 부모들은 도대체 아이가 말을 안 듣는 이유가 무엇인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고민할 터다.

이때 '우리 아이가 이제 사춘기인가 보다.'라고 여겨 그냥 넘기기 쉽지만, 아이의 반항은 다양한 원인이 있으며 이를 제대로 파악해야 대처 요령도 찾을 수 있다고, 천 교수는 강조했다.

천 교수는 먼저 '말을 듣지 않는다.'라는 표현의 뜻부터 정확히 규정했다.

'일반적으로 어른이 무엇을 지시를 한 다음에 아동이 적절한 시간 안에 요구한 행동을 시작하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여기서 적절한 시간은 대개 15초 이내를 이르지요.'

반항이란, '이전에 언급했던 규칙을 말이나 행동으로 적극적으로 거부하는 행동'이라고 정의했다. 말을 듣지 않는 행동이 적극성을 띠면 바로 반항이 되는 셈이다. 예를 들어 '안 해', '싫어' 따위의 말이나, 괴성 지르기, 물건을 잡아 던지기, 욕하기 등이 모두 말 안 듣는 행동이자 반항에 속한다.

때론 집에서는 말을 잘 듣지만, 학교나 학원에서 반항적인 행동을 하는 아이들이 있다. 또 아이들은 대개 아빠를 무서워하기에 엄마에게 더 많이 반항하는 경우를 가끔 보게 된다.

그렇다면 단지 말을 안 듣는 것만으로 의학적으로 문제라 할 수 있을까? 말을 안 듣는 행동은 자라는 과정에서 특정한 시기, 만 2~3세와 10대 초반인 초등학교 4~5학년 때 자아를 확인하면서 찾아 오는 정상 행동일 수 있다.

천 교수는 이처럼 발달 과정에서 오는 적절한 반항 행동은, 병적인 경우와 구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문제 행동을 보이는 시기가 짧고, 빈도가 낮으며, 행동의 심각성도 크지 않다. 예를 들어 전학, 이사와 같이 환경 변화에 따른 급격한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의 하나로 문제 행동이 발생하기도 한다.

연령별 반항의 유형을 보면, 만 4세엔 고집이 세다고 느껴지며, 5세 때는 벌컥 화를 낸다. 6세에 이르면 시비를 걸고 싸움을 하며, 짜증을 내거나 욕을 한다. 초등학교에 입학할 무렵에는 남을 괴롭히고, 거짓말을 하며, 심하게 분노하는 모습을 보인다.

'말을 안 듣는 행동이 문제가 되는 상황은, 아동의 행동이 지속적으로 이어져 자신이나 부모ㆍ형제 혹은 또래 친구에게 정서적 고통이나 해를 주는 경우이며,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시간이 지나도 말을 안 듣는 행동이 고쳐지지 않는다면, 학업 및 또래 관계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나아가 성인이 되어서도 반사회적 행동, 또는 범죄 행동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천 교수의 차분한 강연이 여기에 이르자, 여태 애써 감추었던 불안감을 드러내는 학부모들이 눈에 띈다.

천 교수는 엄마가 '이 상황을 참아야 하나, 감당해야 하나?' 하는 고민의 단계에 이를 때도 전문가를 찾을 것을 권했다. 자칫 엄마마저 우울증에 시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천 교수에 따르면, 전형적으로 말을 안 듣는 아이들은 정서가 예민하고, 쉽게 짜증을 내며, 수면ㆍ식사 등 생활 습관이 불규칙하고, 지나치게 활동적이며, 부주의하고 충동적이다. 이런 아이들이 말을 잘 듣게 하기 위해서는 상황에 따라 적응하는 유연성과 유통성, 좌절을 견디는 힘, 충동을 억제하는 힘 등을 길러 줘야 한다.

이는 실행 기능, 언어 기술, 감정 조절 능력, 남의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는 인지적 융통성 등과 연관이 있다.

예컨대, 말로 자신의 감정을 잘 전달하지 못하는 아이에게 엄마가 화를 내는 경우, 아이는 더욱 더 말을 듣지 않는다. 그렇기에 조리 있게 말을 하지 못하더라도 엄마는 인내하며 얘기를 끝까지 들어 주어야 한다.

천 교수는 또 말을 안 듣는 행동과 실행 기능 사이에는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행 기능은 우리 뇌의 전전두엽에서 관리합니다. 일의 우선 순위를 파악하고 처리하는 능력으로, 한마디로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와 같지요.'

문구점에서 새로 나온 게임기를 보고는 이에 빠져 학원에 늦거나, 빼먹는 것은 바로 실행 기능이 떨어지기에 일어나는 행동이다. 이로 인해 문제 행동이 일어나게 마련인 것이다.

부모는 아이의 실행 기능을 높여 주는 양육 태도를 통해, 말 안 듣는 아이를 말 잘 듣는 아이로 바꿀 수 있다. 실행 기능이 약한 아이에게는 부모가 적절한 감독과 관리를 해 주어야 한다. 숙제를 늦게까지 안 하고 있는 아이를 나무라기보다는 '9시까지 이제 한 시간밖에 안 남았는데, 지금부터 숙제를 해야 하지 않겠니?'처럼 알람 기능을 해 주는 것이다. 또 중간중간 확인을 해, 필요한 도움을 주어야 한다.

천 교수는 부모가 지시를 내린 뒤 이를 확인하지 않고 무관심하거나, 일관적이지 못한 훈육 태도는 문제라고 지적한다. 또 신경질적이고 폭발하는 훈육이나 직접적인 명령을 자주하고, 때리거나 소리지르는 등의 위협은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조언했다.

천 교수는 아이에 대한 이해를 힘주어 말했다. 말 안 듣는 아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아직 덜 자란 아이의 뇌를 이해해야 한다는 것. 아이가 하려고 해도 안 되는 부분을 알고, 적절한 도움을 주는 것이 올바른 훈육 방식이라고 거듭 밝혔다. 흔히 아이가 말을 잘 들으면 잘해 주지만, 그보다 오히려 말을 안 들을 때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보여 줘야 한다는 게, 말 안 듣는 아이를 다루는 천 교수의 명처방이다.

그 정보면 해 볼 만하다는 긍정과 그 해라는 게 얼마나 어려운 데 하는 부정이 청들 사이에 교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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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강 '말 안 듣는 아이의 진단과 치료'

- 이은하 원장(연세밝은맘정신과)

말을 안 듣는 아이 때문에 많은 부모가 힘들어 한다. 이은하 원장은 이 같은 부모들의 마음을 잘 이해한다는 듯 부모와 아이의 갈등이 심각한 한 가정의 예를 들면서 강의를 시작했다.

엄마와 딸 사이의 갈등이 심한 이 가정은 둘의 이야기가 서로 달랐다.

'이렇게 뻔뻔스럽고 죄책감을 모르는 아이는 처음 봤다.'(엄마)

'내가 가정에서 얻는 즐거움은 하나도 없어요. 즐거운 게 없는데 왜 공부를 해야 하나요?'(딸)

누가 봐도 끝없는 평행선을 걷는 모습이다. 청중들로부터 공감의 웃음 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 원장은 말 안 듣는 것을 고쳐 줘야 하는 이유부터 설명했다.

'말을 안 듣는 행위는 아이 스스로 자기에게 큰 손해를 끼치는 일입니다. 엄마가 힘든 것보다는 아이를 위해서 교정을 해 줘야 하지요. 어른을 따르고, 규칙을 따름은, 즉 권위자를 좇음은 성공 예측 인자의 하나랍니다.'

이 원장은 말을 안 듣는 아이들 대부분 별도의 개입 없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고쳐지게 마련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부모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바로 반항 장애다. 예를 들어 ADHD가 계속됐을 때, 반항 장애나 품행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반항 행동 양상이 6개월 이상 이어지고, 다음 중 4개 이상의 증상이 있다면 반항 장애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자주 발끈하고 화를 낸다 △어른과 말다툼을 자주 한다 △어른의 요구에 응하거나 규칙에 따르는 것에 자주 반항하거나 거절한다 △다른 사람이 화낼 일을 일부러 자주 한다 △자신의 실수나 나쁜 행실에 대해 다른 사람을 자주 비난한다 △다루기 어렵고 다른 사람 때문에 쉽게 화를 낸다 △화를 내고 성질을 잘 부린다 △심술을 부리거나 복수심이 강하다.

반항 장애를 가진 아이는 대개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징조가 나타나며, 부모는 아이의 지나친 행동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미 병원을 찾을 때는 문제가 드러난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이때는 부모와 자녀 관계의 문제나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 건강상의 요인 등과 반항 장애, 품행 장애, ADHD 등을 조사하게 된다.

한마디로 아이들의 분노 조절이 잘 안 될 때 반항 장애가 나타나는데, 이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 또다시 혼이 나고, 갈등이 생긴다는 게 이 원장의 설명이다.

아이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적절한 공격성을 보이는 것은 정상적이지만, 부모는 아이가 도를 넘지 않도록 돕는 역할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적절한 공격성과 자기 절제력을 키우는 부모의 양육 태도가 중요하다. 아이에게 애정의 표현을 많이 해 주되, 기준을 넘어설 때는 엄격한 태도를 보이는 게 바람직하다.

그 정도는 알지만 실천이 어렵지 않느냐는 게 학부모들의 반문이다. 그 반응을 기다렸다는 듯이, 이 원장이 다음 단계로 이어간다.

병원에서 반항 장애를 겪는 아이를 치료할 때는 부모에 대한 교육과 훈련이 함께 이뤄진다. 효과적인 양육 기술 교육 및 훈련, 아이의 놀이 치료, 분노 조절 및 문제 해결력을 키우는 인지 행동 요법, 사회성 훈련 등다. 이 경우에 엄마의 입장에선 아이의 주파수를 잘 맞춰 주는 게 중요하다.

이 원장은 반항 장애 아이를 제대로 양육하기 위해서는 먼저 엄마가 편안한 상태가 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부부 관계의 문제나 자녀를 양육하는 데 있어서의 스트레스를 잘 조절해야 한다. 부모 자신부터 돌보라는 얘기다.

이 원장은 특히 아이와 갈등을 줄이고, 긍정적인 대화를 나누는 '감정 코칭' 대화법을 적극 권한다.

아이가 말을 하거나 화를 낼 때는 일단, 아이의 말에 맞장구를 쳐 주면서 '그랬구나'라며 경청의 태도를 보여야 한다. 예를 들어 '화가 났구나', '속상하구나', '짜증이 났구나'처럼 아이의 부정적인 감정에 대해 '~구나'라며, 이름을 붙여 주는 식이다. 또 화를 내는 아이에게 소리를 치는 대신 '무슨 일이 있었니?'라며 차분하게 묻기를 권한다. 아이의 상황을 공감하고 감정을 인정하고, 정리해 주는 대화가 중요하다. 그런 뒤에 아이와 함께 '어떻게 하면 좋을까?'란 식으로 문제 해결을 유도한다.

놀이를 할 때도 아이가 주도하도록 하며, 부모는 공감하고 경청하는 태도를 보인다. 규칙도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 만약 칼싸움을 하다 엄마를 세게 찔렀다면, '다음에 또 그러면 다시 놀이를 하지 않는다.'라는 식의 경고를 미리해야 한다.

말을 잘 듣도록 하는 순응 훈련 역시 필요하다. 말 잘 듣는 행동에 대해 관심을 갖고 칭찬하며, 지시를 할 때는 눈을 마주치고 분명하게 말을 한다. 성공 경험을 높이기 위해서는 말 잘 듣는 행동이 긍정적인 경험이 되도록 칭찬 스티커 등 보상 제도를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훈육의 기술도 필요하다. 사전에 명령에 따른 상과 벌을 분명히 알려 주는 것이 훈육 기술의 첫 단계이다. 또 담임 교사와의 상담을 통해 아이의 상황을 정확히 알려 주어 학교에서의 연계 교육이 이뤄지도록 해야 성과가 배가 된다고, 이 원장은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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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동호 교수- 행동 수정표 만들어 스스로 점검시키고 작은 행동이라도 고쳐지면 보상을

△제3강 '아이와의 소통, 한걸음 나아가기'

- 송동호 교수(연세대 의대 소아정신과장)

'말 안 듣는 아이는 편할까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엄마가 힘든 것 이상으로 아이도 힘들 겁니다.'

송 교수는 말을 안 듣는 것은, 아이가 화가 날 때부터 시작된다며 부모는 이를 이해하라고 충고했다.

'화가 많아지고, 자주 일어나면 문제가 될 수 있지요. 그럼 이런 아이들이 화를 줄이면 되겠지요. 화를 내는 사람에게 함께 화를 내면 더 화를 돋우는 것이지요. 그럴 바엔 가만히 있어 주는 것이 좋아요.'

고개를 끄덕이는 청중을 향해 송 교수는 또 아이가 부모 뜻대로 되지 않을 수 있음을 먼저 받아들이고, 아이와의 소통을 조절하도록 노력하라고 귀띔했다. 말을 안 듣는 아이와 소통을 위해서는 먼저 원인 분석부터 필수다.

부모의 높은 기대나 완고함, 아이와의 힘겨루기, 타협 실패, 불안정한 애착, 그리고 아동의 조절 능력 발달 지연 등으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송 교수는 이 원인마다 적절한 해결 방식을 들려 주었다.

아이가 부모의 기대에 부응해 주지 못할 경우, 부모는 좌절하고 불안해하게 마련이다. 그럴수록 부모는 더욱 평정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아이는 대게 가까운 사람에게 화를 내므로, '아이가 내게 왜 이럴까?'를 생각하면 좋다. 완고한 부모는 흔히 '내 아이는 이렇게 되어야지.'라는 생각에 융통성이 적고 부정적인 입장으로 바뀌기 쉬우며, 그만큼 화를 쉽게 내는 편이다. 급한 마음에 잔소리도 잦아진다. 그러므로 한두 번 아이가 말을 안 듣는다고 성급하게 화낼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바꾸겠다는 여유를 가져야 한다.

'아이들은 힘겨루기를 통해 부모와 맞먹기를 원하고, 존재감을 보여 주고 싶어하지요.'라고 전제한 송 교수는, '맛?여기에 말려들면 엄마는 아이와 싸울 수밖에 없게 됩니다.'라며, 엄마의 현명한 대처와 자제를 강조했다. 엄마는 어른이므로 좀 더 여유를 갖고 아이와의 싸움을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맞상대하지 말고, 한 차원 높은 데서 아이를 다루라는 것이다. 예컨대, 이를 닦지 않겠다는 아이와 실랑이를 하는 대신 '누가 거품을 많이 내서 이를 닦나 시합을 하자.'는 식으로 놀이로 이끌어 보자. 부루퉁하던 아이 얼굴에 금세 웃음이 번지게 할 수 있을 터이다.

아이와 타협할 경우, 아이 입장에선 자신이 이긴다 생각토록 하면서 결국엔 엄마가 원하는 결론을 얻도록 슬기롭게 대처하라고, 송 교수는 권하고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이라면 엄마가 여러 타협안을 내놓고 아이에게 고르도록 하고, 고학년이면 아이와 함께 안을 내놓고 함께 의견을 나누며 결정하도록 한다.타협 과정에서 부모가 어떤 위협도 하면 안 된다. 만일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아이에게 부모를 이해시켜 달라고 얘기할 기회를 주거나, 합의를 위한 객관적 기준을 알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부모와 아이 간의 불안정한 애착은 아이가 엄마를 믿지 못하는 데서 비롯된다. 그러니 평소 부모와 자녀 간에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이런 애착의 문제가 생긴다면,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송 교수는 충고했다.

마지막으로 아이의 조절 능력 발달이 지연됨으로써 생기는 문제다. 이런 까닭으로 아이가 말을 안 듣는다면, 부모가 참고 기다리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이런 아이들은 대개 말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 이때 부모는 말로 제압하려 들지 말고 아이가 스스로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는 게, 송 교수의 도움말이다.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옳았는지 꼭 돌아 볼 것도 덧붙였다.

송 교수는 말 안 듣는 아이의 행동을 고쳐 주기 위해서 절대로 감정적으로 대해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이의 행동 개선을 위해서 부모는 먼저 자신의 문제 행동을 1~3개 정도 찾아 꾸준히 행동 수정에 나설 것도 당부했다. 이때 부모와 아이의 좋은 관계가 전제되어야 한다. 아이가 행동 수정표를 스스로 작성해 자주 점검하도록 이끄는 방법이 좋고, 작은 행동이라도 바루어졌을 때는 적절한 보상을 해 줘야 한다.

행동 수정을 습관화하는 과정에서 △아이가 좀 부족하더라도 대충 봐 주는 일 △아이를 탓하는 태도는 금물이다. 이 밖에 아이의 입장에서 행동 수정이 목적이 아니라 마치 벌 받는 게 목적인 것처럼 느끼지 않도록 훈계하는 것도 중요하다.

'아이가 말을 안 듣는 것은, '내 맘대로 하겠다.'란 뜻이 아니라 자기를 지키고, 인정받으려는 마음이 깔려 있음을 이해할 필요가 있어요.'라는 송 교수는, '그렇게 이해한다면 아이가 덜 미워지고, 오히려 안타까워질 거예요.'라는 격려로 강연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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