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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 [기사] 강압적 양육, 반항심만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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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초센터 작성일11-08-10 14:15 조회2,02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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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버지들은 더 이상 엄한 양육의 상징은 아니다.

예전에는 아버지가 엄하지 않으면 자비가 없는 것이라 했다.

사랑스러운 자녀에게 엄격함을 들이대는 악역을 기꺼이 맡는 것이니

이 또한 깊은 사랑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조상들은 아버지의 엄한 교육에 숨어 있는 사랑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

어머니의 자비라 해 아이의 양육이 한쪽으로 기울지 않도록 했다.
 


‘엄하다’는 말은 규칙과 예절을 잘 지키도록 주의를 단단히 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해야 할 일과 하지 않을 일을 일관되게 가르치되,

그 규칙의 수준을 낮춰 잡지 않는 것이다.
 
양육에 대한 현대의 연구에서도 일관성은 늘 강조하지만 규칙의 수준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르다.

아이들은 자신의 발달 수준에 맞는 정도로만 세상을 이해하기에 부모가 자신의 기준으로

아이를 가르치려 하면 아이는 배우기보다는 좌절감만 심해지는 것이다.

논어는 모든 일에는 천시(天時)가 있다고 했으며





채근담에도
 
‘나쁜 점을 꾸짖을 때는 너무 엄하게 하지 말라.

아이가 부모의 말을 받아서 감당할 수 있는가를

먼저 헤아려야 한다’고 했다.





아동학에서는 규칙을 아이의 발달 수준을 넘도록 과하게 적용하고,

적용한 규칙을 아이가 지키지 못할 때 강한 압박을 하는 방식을 강압적 양육이라고 한다.



이의 가장 큰 문제는 의도와는 다르게 아이가 더 말을 안 듣도록 만든다는 점이다.

권위를 내세우면서 강하게 밀어붙이면 아이는 겉으로는 듣는 척하지만 점차로

반항적인 태도를 내면화한다. 또 강압적 양육은 아동의 폭력성을 강화하고,

부모와 아이의 관계를 악화시키며, 아이가 성인기에 우울증에 빠질 위험성을 높인다.

오리건 사회학습센터의 디가모 박사의 이혼가정 연구는 재미있는 결과를 보여준다.
 
같은 이혼가정이라고 해도 강압적 양육방식을 가진 아버지를 둔 아이들이 좀더
 
어른의 말을 따르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더욱 재미있는 것은 강압적 양육방식의 아버지가 아이를 접촉하는 시간이 많으면

많을수록 아이는 더욱 반항성이 강해졌다. 거꾸로 양육방식이 강압적이지 않으면

아이들은 아버지를 자주 만날수록 좀더 순응적인 행동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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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결과를 보고 나서 나 역시 지금까지의 조언이 적절하지 않았음을 반성하게 됐다.


가끔 이혼가정의 엄마들이 아빠가 아이와 사이도 좋지 않고 만나면

자기 고집대로 아이를 야단치는 일이 많은데 굳이 만나도록 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한다.

그래도 아버지인데 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규칙적으로 보도록 하라고

조언을 하곤 했다. 그러나 아버지의 태도 변화가 없을 때는 만남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이혼가정이 아닌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아이가 말을 안 들으니 때릴 수밖에 없다는

아버지들은 때리면 때릴수록 말을 더 안 들을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엄한 것이 문제가 아니라 엄하기만 한 것이 문제다.


공자도 자식에게보다 부모 자신의 생활에 먼저 엄한 기준을 정하라고 했다.


엄하다는 것, 결코 쉽지 않은 자식 키우기의 원칙이다.
















서천석 소아정신과 전문의·서울신경정신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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