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커뮤니티

공지사항 | [기사] 아이들 행동 ‘리액션’의 묘법

페이지 정보

작성자 서초센터 작성일11-08-09 14:10 조회2,040회 댓글0건

본문

요즘 예능 프로그램을 보다 보면 ‘리액션’이란 말을 종종 들을 수 있다. 멀뚱멀뚱 앉아 있는 진행자에게 다른 진행자가 “왜 리액션이 없느냐”고 구박하기도 하고, 출연자에게 “리액션을 참 잘한다”고 칭찬하기도 한다.

‘리액션’은 번역하자면 ‘반응’인데 이는 상대방의 행동이나 말에 대응하여 나오는 현상을 통칭한다. 반응이란 널리 쓰이는 말이 있는데 굳이 외래어인 ‘리액션’을 사용하는 이유는 뒤에 들어간 ‘액션’이 능동적인 행동을 연상시키기 때문일 것이다.

예능 프로그램의 진행자에게만 ‘리액션’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어린아이를 키우는 부모에게도 ‘리액션’ 즉 반응은 중요하다. 그것도 어느 정도 과장된 반응을 할 때 아이 키우기는 좀더 쉽고 효과적이 된다. 사실 어린아이를 키우는 것과 텔레비전의 진행자는 비슷한 점이 있다. 우선 수용하는 사람들의 주의력이 높지 않다. 우리는 대개 편안한 자세로 아무 생각 없이 티브이(TV)를 보는데, 특별히 관심 있는 분야가 아니라면 조용하게 진행되면 지루함을 느끼고 졸기까지 한다.

아이들 역시 각성 상태를 조절하는 것이 취약하다. 상대가 요란스럽고 강하게, 분명하게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자기의 흐름을 따라서 움직일 뿐 상대에게 주의를 주지 못한다.

아이들은 발달 수준에 따라 반응을 다르게 보여주는 것이 좋다. 어리면 어릴수록 좀더 분명하고 과장된 반응이 유리하다. 아이가 자기 딴에는 노력해서 젓가락으로 멸치를 집어서 먹었다고 해 보자. 이때 엄마가 자기 식사에만 집중하고 있다면 아이는 좌절감을 느낄 수 있다. 만약 “우리 아이 젓가락질도 잘하네” 하고 웃어주면 좀더 낫다.

더 나아가 엄지를 들어서 앞으로 내밀거나 다가가서 안아주면서 격려를 하면 효과는 배가된다. “아니 이렇게 가는 멸치를! 우와 대단한데! 한번 다시 해봐. 와! 멋있다.” 이처럼 느낌표를 팍팍 찍어가면서 반복학습을 유도하면 아이는 숙달감과 함께 자부심도 커질 것이다.

연구에 의하면 부모가 좀더 강하고 과장된 방식으로 반응을 보여줄 경우 교육 효과는 80% 이상 높아진다. 이런 연구 결과는 우울한 부모에 의해 길러지는 아이들이 발달이나 학습에 장기적인 문제를 낳을 수 있다는 근거로 사용되기도 한다. 그러나 꼭 우울하지는 않다고 하더라도 과묵한 부모 역할에 지나치게 충실하다 보면 마찬가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어떤 부모는 너무 강하게 반응을 보이면 나중에 아이가 사회 속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한다. 마치 자극적인 티브이 프로그램에 익숙해지면 차분한 독서에는 집중하기 어려워지듯 말이다.

그러나 우리는 늙지만 아이들은 자란다. 아이가 발달하면서 그에 맞게 적절한 수준으로 반응을 낮춰주면 별다른 문제가 없다. 멀리 있는 관객을 위해 배우가 큰 소리로 발성을 하고 과장된 분장을 한다.

우리의 ‘리액션’도 아직은 주의를 기울이는 능력이 채 자라지 못한 아이들을 위한 필수적인 도구이다.

서천석 소아정신과 전문의·서울신경정신과 원장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상호명 : 다중지능검사센터 | 대표 : 김혜란 | 주소 : 서울시 서초구 잠원동 69-18 반포쇼핑타운 7동 336호
대표전화 : 02-599-0545 | 팩스 : 010-9532-8383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Copyright © 2016 (주)다중지능연구소 ALL RIGHTS RESERVED

Scroll to Top